본문 바로가기

영화와 드라마/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도마뱀 - 그 말을 믿었니 바보 도마뱀은 ‘아리조강납치사건’이란 이름으로 발표된 황인호씨의 시나리오다. 시나리오마켓(구 시나리오DB)이 생기고 초기에 팔린 작품으로 신인작가들의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이후 마켓을 통해 팔린 ‘구타유발자들’과 함께 신인작가들에게 전설이 된 시나리오다. 술만 마시면 더 어리버리해지는 동료작가 한 명은 계속 ‘애리조나납치사건’이라 부르기도 하였는데, DB에서 매매될 당시 버전에서는 후반부에 아리와 조강이 같이 CIA요원에게 납치가 되는 전개가 있어서 제목이 그랬었다. 여전히 회의적인 의견이 많지만, 신인작가들이 꾸준히 시나리오 마켓에 자기 시나리오를 공개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직접 시장을 구경하시기 바란다. ‘아리조강납치사건’ 을 읽고서 울었다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도마뱀’을 보기전에 한 번 .. 더보기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광식이 동생 광태(2005), 특별하다는 것은 최근에 쓴 시나리오에 대해서 동료들의 평은 ‘재미있고 딱 떨어지는데 특별한 장면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 읽고 나면 한 장면도 생각이 안 난다나? 마치 오랫동안 연애했던 애인으로부터 ‘너랑 만날 동안 좋았어. 그런데 돌이켜보면 특별한 것도 없었잖아. 너 앞으로도 별로 보고 싶지 않아’ 하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기분이다. 무지 상처받고 이 영화를 보면서, 특별하다는 것에 대해서 뭔가 느낀바 몇 자 적고자 한다. I. 도대체 특별하다는 것의 의미가 뭘까?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광식이와 그의 바람둥이 동생 광태의 연애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잠시 그들이 좋아하는 두 여자를 ‘관객’이라고 칭하려고 한다. 연애의 한쪽 당사자만 관객이라고 칭하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이지만, 수 천년동안 남성이 마음에 드는.. 더보기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녹색의자(2003), 한없이 서글퍼진다 ‘녹색의자’는 지방으로 내려간 박철수감독의 작품으로 시나리오는 ‘김전한’씨가 쓴 것이다. 간혹 영화 크레딧의 각본가와 실제로 쓴 사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궁금한 작품은 꼭 술자리에서 묻곤 하는데, 이 작품은 작가의 최종고와 영화가 너무 다르기도 하고 글쓴이의 성별이 궁금하기 때문에 물어보러 다녔다. 탐문중에 김전한씨가 젊은 여성분이란 잘못된 정보가 40대 아저씨로 고쳐졌다. 사십대 아저씨... 그 생각을 하고 곰곰이 영화를 떠올려 본다. 어떻게 감독이고 작가고 이렇게 나이 많은 중년의 아저씨들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어라 여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잖아?... 근데 이 영화 찍는 거 힘들지 않았을까? 1. 사회적인 이슈에서 사적인 일로 이 극은 ‘나이 많은 여자(有夫女)가 나이 어린 남자(未成年).. 더보기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그대안의 블루(92), ‘나는 사랑이 싫다’ 요즘 쓰고 있는 시나리오가 실연에 관한 것이었는데, 방안에서 무미건조한 벽만 쳐다보고 쓰는 것이 힘들어 음악의 힘을 빌었다. CD를 찾는데 전부 게임시디다. 할 수 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구어 준 컴필레이션 CD를 트는데 ‘그대안의 블루’ OST가 귀에 꽂혔다. 못 본 영화인데도 이 익숙한 음악이 계속 거슬리고 가슴에 남는다. 그러다가 지하철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그 음악이 딱 흘러나왔다. 그런 인연으로 재고를 끝내고 ‘그대안의 블루’ 시나리오를 서초동 자료실에서 찾았다. 처음 기획단계의 시나리오에는 작의나 기획의도 그리고 시놉시스가 붙어있어서 그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완성된 시나리오에는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서 대부분의 작품은 본문부터 읽을 수밖에 없는데 자료실에서 ‘그대안의 블루’의 작의를 추.. 더보기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차우(2009)', 스파게티 촌(村)극이라도 괜찮아 처음 가는 길인데도 어딘지 모르게 와본것 같은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매일 다니던 길인데도 낯설게 보이기도 한다. 영화로 치면 나는 후자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또한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봤다. 감독의 전작이 라서이다. 시실리... 그때까지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선보이지 않았던 혼합장르가 주는 막나가는 분위기를 잘살린 작품으로 기억한다. 호러와 코믹의 장르를 섞으면서 분위기는 블랙코미디정도? 또한 혼합장르의 성격을 띤다. 국내에서 제작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그 ‘어드벤처’와 액션과 코믹의 믹스매치가 꽤 신선하다. 그래서 이름 한 번 지어봤다. 스파게티 서부극처럼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아 시실리, 삼매리, 등등 작은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뻘짓 좀 많이 하시라고. #한국적 스파게티의 장르로 부른데는 몇가지 이유가.. 더보기
애니어그램에 따른 캐릭터 유형(6) “나는 책임감이 강하며 성실하다” [구타유발자들] - 안전하고 확실해야 한다. 배우 이문식씨에게 - 설마 배우가 부끄러움을 탈까 싶었습니다. 암 저건 설정일 거야. 그런데 비교적 최근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보니 역시 그렇더군요. 소년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쳐다보는 당신은 6유형입니다. 자, 이문식씨 당신은 한때 완전히 조화롭고 평화로웠던 세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인이 가진 세계를 믿지 않고 법과 권위의 구조를 통해 그것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나는 확인할 것이다”, “증명하겠다”, “주장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당신은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회사를 다닐 때는 대리급이상의 남자들은 다 6유형뿐이라고 느껴졌으니까요. 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입장이긴 하지요. 하지만 .. 더보기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애인(2005)', 내 남자 모르게 하나쯤 갖고 싶은 愛人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홍보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언니가 작년에 개봉한 영화중에서 규모에 비해서 ‘애인’이 성공적인 홍보 사례로 뽑히고 있다고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돈을 들이면 광고, 공짜로 기사가 나가면 홍보라는데 이슈거리를 잘 잡아서 언론에는 많이 나갔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매체가 협조적이었으나 역시 흥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용면에서 좀 아쉬운 작품이지만 연말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간 것이 가여워 한번 읽어보려고 한다. ! 영화가 하나의 문장이라면 영화에 나오는 소품과 배우가 내뱉는 말들은 앞뒤 댓구가 맞기마련이다. 별로 필요 없어 보이는 대사들도 나중에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아무리 허접한 영화라도 딱딱 맞는다. ‘애인’은 영화에 뜬금없는 대사와 행동이 많이 있어서 저 씬은 왜 .. 더보기
애니어그램에 따른 캐릭터 유형(5) “나는 □□롭고 □□하다” [후아유] - 알아야한다- 배우 이나영씨에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영화 리스트를 훑어봐도 없다. 어째서 5유형 배우를 찾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지적인 사람. 지적인 남자. 지적인 여자. 그렇게 연상을 해보다가 나영씨가 떠올랐다.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그녀의 성격이 완전히 드러난 거 같지가 않았다. 딱히 5유형인지 아닌지 조차 헷갈렸다. 흠... 그러다가 란 영화를 찾아 볼 일이 있었는데 머리가 나쁜 관계로 비디오 제목이 비슷한 로 빌려왔다. 유레카! 세상에 5유형의 욕망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나영씨를 발견했다. 5,6,7 유형은 머리 중심의 인간이다. 행동보다는 생각을 중요시하며 “나는 어디에 있는가” 또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묻는다. 5유형은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