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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첩/메모

[텍스토어]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나도 읽었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는 텍스토어 베스트에 몇달간 전시되어있어도 선뜻 고르지 않았다. 대체로 인문서가 아닌 소설이나 수필집은 사서 보지 않고 서점에서 두세 시간 서서 읽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이책을 사서 볼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있었다. 얼마전 정봉주의원이 구속되었다고 해서 한번도 들어보지 않던 '나꼼수' 어플를 다운받아받아서 방송을 들어봤다. 방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거기 이 책이 무지하게 광고가 된다.

그리고 궁금한 마음에 '닥치고 정치'를 거금 8천냥을 주고 샀다.

생전 이렇게 목적을 가지고 쓴 책은 처음봤다. 책은 대체로 지루한데 가끔씩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대체로 정치나 사회에 비판적인 인간들은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 이 책의 가장큰 장점은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먹물들이 자기들끼리 알아듣는 외계어로 말할 동안 김어준(이사람이 먹물인지는 논외로하고서)은 그나마 사안의 흐름을 간단히 정리한거 같다. 재미있는건 그가 가을에 예상한 정치판도가 거의 예언처럼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김어준은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런그가 정권교체(?)란 목적을 가지고 진보를 지지하고 힘을 주는 글을 쓴것이다.

몇가지 흥미로운 새로운 사실이나,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몇가지 사실을 알았다. 그중에서 생각나는 대로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 BBK 의혹

: 대체로 정치에 관심이 없는 나는 BBK 기사에 아주 질린다. 그래서 어쩌라고?  나꼼수에 출연했던 유시민의 말처럼 국민들이 몰라서 MB를 뽑은게 아니다.    또 나꼼수에 나왔던 홍준표의원의 해명을 들으니 다른 시각도 생기는데 바로 MB도 김경준에게 당했다는 거다. 김어준의 주장은 이렇다. "BBK가 주가조작을 하여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다. 미법원에서 김경준에게 손해를 배상하라고 했다. 그런데 김경준은 개미투자자에게 배상하는대신 돈을 MB에게 주었다. 그리고 BBK의 실소유주는 MB다. 그래서 BBK사건에 도의적인 책임이 MB에게 있다. MB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증거는 도곡동 땅이다"
내가 이해한 것은 여기까지다. 열라 복잡하고... 그러는데 이게 사실로 드러나도 그다지 MB는 큰 치명타를 입지는 않을것 다. 여기서 일반 국민입장에서는 돈이 그렇게 흘러간거는 그렇게 문제가 될게 없고, (원래 MB가 그런사람인줄은 알고 있다) 문제는 계속 MB가 자신이 BBK와 관련이 없다고 말한부분이다. 하여튼 정권 바뀌면 그때 또 청문회하고 특검도하고 뉴스에 나오겠지만, 지겹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 대선후보 문재인

: 진보진영의 대선후보 몇몇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유시민도 언급이 되어있다. 불행히 김어준이 미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바로 문재인. 왜 문재인인가에 대해서 썰을 상당히 길게 풀고 있는데 핵심은 '박근혜'의 대항마란다. 나는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크게 비리로 얼룩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정치인을 비난하거나 하고 싶지 않다. 정치는 더럽다고 하는데, 채널이 많아지고 많은사람이 참여한다면 깨끗해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씨를조목조목 씹는데 솔직히 슬프고, 개인적으로는 박근혜가 MB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얘기가 또 나오는데 그래도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찍을거다. 책에 많은 정치인들이 언급이되고 계파 정리가 나름대로 잘되있다. 손학규, 이재오, 김문수가 왜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니게 되었는지 대충 나와있어서 이해했다. 흠 이번에 통합진보신당 때문에, 또 이 책때문에 결국 정리가 되었는데... PD와 NL이다. 나는 운동권세대가 아니라서 솔직히 잘몰랐다. 이번에 정리가 확실히 된듯.

* 금산분리 삼성

솔직히 책에서 '금산분리'란 표현을 처음 들어봤다. 금산분리란 대기업이 금융회사를 가지면 안된다는 것이 기본개념인데, 여기서는 그 얘기를 시작으로 삼성에대한 얘기가 더 많이나온다. 솔직히 BBK문제보다도 삼성문제가 더 크고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는데서 절망한다. '삼성 공화국'얘기가 나올정도로 삼성이 가지는 돈의 권력은 정부를 능가한다. 정부는 주기적으로 바뀌기라도 하지. 언론을 광고로 통제하는 삼성은 완전 성역이다. 대학때 어느 교수님이 한말이 생각난다. 대한민국에 봉건주의 제도가 남아있는 곳 두곳이 있다. 하나는 대학이고 하나는 종교단체다. 나는 여기에다가 삼성을 넣고싶다. 김어준은 삼성문제의 인식은 이건희와 삼성을 분리하는데서 출발해야한다고 지적한다. 들어보면 맞는거 같기도. 이건희회장이 입건됬을때 생각해보면 감정적으로 나도 이러면안되는데...하고 엄청불안했던거 같다. 이건희일가가 없어도 삼성은 잘 굴러간다. 거기서 부터 출발해 보자고. 

막상 쓰려니 또 쓸말이 없네. 하여튼 리더스허브로 보니 책이 800페이지가 넘는다. 새벽에 낄낄대며 잘봤다. 책도 잘쓰는게 계속 출판하셔도 되겠다. 건투를 빈다.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