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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선거

최순실게이트, 나는 너무 부끄럽다.


사진출처: http://www.ytn.co.kr/_ln/0103_201610311755143848



2016년 10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그간 뭔가 이상하다고 여러 조짐과 징후가 있었지만 누구도 이정도 일줄은 몰랐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최순실이라는 강남의 어느 아주머니 (유승민 의원의 발언)와 매일 상의했다니.


박근혜는 국민을 배신했다. 자신이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서 국민을 배신했다. 


60대 이상 노인들의 표를 등에 업고 당선한 박근혜. 


이제까지 불법 대선선거운동 (사실로 밝혀짐)과 부정개표(아직 수사 못함) 불법대선자금 (수사 중단), 그리고 세월호 사건(수사의지 없음)에서의 무능 등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으나 국민들 대다수가 참고 인내했다. 


그래도 대통령이 있는게 없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국가는 시스템에 의해서 운영된다. 서류하나도 굉장히 복잡하고 세밀하다. 박근혜가 그런 절차를 모두 무시했다.  


비서관들과 장관들 다 똑똑한 사람이고 그 밑에 수많은 공무원들이 대통령 하나를 보좌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그걸 다 믿지 못하고 최순실의 말을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무당에게 기댔다는 추측은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본인은 그 수백명 수천명 아니, 수만명의 판단과 시스템보다도 최순실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순실게이트. 아니 박근혜 게이트에 강한 분노를 느꼈다. 분노가 지나간 자리에는 강한 수치심과 모멸감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했다는 무력감이 들어왔다.


죄가 지은 것은 내가 아닌데 나는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이제 해외에는 어떻게 얼굴을 들고 나갈 수 있겠는가. 



*** 참고로. 박근혜가 하야하면 국정운영에 공백이 생긴다고 하는 말에.


매맞는 아내나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장 탈출하라.

그들은 어디가서 가서 자고 무얼 먹고 살지 걱정합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더 잘먹고 더 잘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