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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광식이 동생 광태(2005), 특별하다는 것은


최근에 쓴 시나리오에 대해서 동료들의 평은 ‘재미있고 딱 떨어지는데 특별한 장면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 읽고 나면 한 장면도 생각이 안 난다나? 마치 오랫동안 연애했던 애인으로부터 ‘너랑 만날 동안 좋았어. 그런데 돌이켜보면 특별한 것도 없었잖아. 너 앞으로도 별로 보고 싶지 않아’ 하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기분이다.


무지 상처받고 이 영화를 보면서, 특별하다는 것에 대해서 뭔가 느낀바 몇 자 적고자 한다.

I. 도대체 특별하다는 것의 의미가 뭘까?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광식이와 그의 바람둥이 동생 광태의 연애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잠시 그들이 좋아하는 두 여자를 ‘관객’이라고 칭하려고 한다.


연애의 한쪽 당사자만 관객이라고 칭하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이지만, 수 천년동안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구애’를 하는 자연스런 습성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고 이 영화에서는 여성들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그다지 중요시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겠다.


관객중 한 명은 ‘윤경’이고 또 다른 한 명은 ‘경재’이다. 윤경이 보는 영화는 지고지순한 빛바랜 흑백영화이고, 경재가 보게 되는 것은 시트콤이다. 이들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서 이 형제는 사랑을 얻게 되거나 잃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면 흑백영화는 좀 더 현실적인 결말을 택하여 관객이 떠나고, 시트콤은 감동을 주지 못해서 관객이 떠난다.


두 형제의 사랑이 실패하고, 즉 이들의 구애가 실패했음에도 우리가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는 것은 ‘관객’이 보지 못한 그들의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1. 뭔가 잊혀지지 않는 한 가지

2. 강촌, 동아리 엠티,1997,

 

모닥불 주위에서 노닥거리는 사람들.

동기 여자와 얘기하는 윤경을 바라보던 광식,

굳게 마음 먹은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타를 집어든다.

 

광식 NAR

그러던 어느날... 말 그대로 그러던 어느날...

난 여러 사람 앞에서 구애하는 노래를 바침으로써

내 마음을 고백하기로 했다.

... 20세기엔 그런게 유행이었다.

 

기타를 들고 선 광식이 목청을 가다듬고 있는데,

건너편에 광식 또래의 남자(명찬)가 일어서 있다.

 

명찬

너 왜 일어났냐, 광식아?

(광식이 든 기타를 보더니)

노래하려구?

 

광식

으응... 그런 셈이지.

 

명찬
나 모두 앞에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내 얘기 끝나고 하면 안될까?
뭐 굳이 지금 불러야겠다면 먼저 하고...

 

광식
아냐... 좀 있다 부르지,뭐. 너 할 얘기 해라!

명찬
고맙다.
아, 너 기왕 기타 든 김에... 나 좀 도와주라.
씨,에이마이너,디마이너,지세븐...
기본코드로 좀 깔아줘. 아르페지오로.

 

영문 모르는 광식, 명찬이 말한대로, C 기본코드로 아르페지오를 뜯는다.

 

명찬
(모두를 향해)
내가 이 동아리에 들어온지도 벌써 7년째구나.
니들은 군대까지 갔다온 졸업반이 무슨 엠티에
따라오느냐고 뒷다마까겠지만...

 

‘그럼 난 뭐야?’ 하는 듯한 표정의 광식.

 

명찬
니네들 티꺼운 시선 감수하면서까지 나 이러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음... 서두가 너무 길군.
광식아, 칼립소로...

 

광식, 아르페지오 대신, 칼립소 리듬으로 바꾼다.
...(중략)... 

 

 

바보 같은 광식이는 그의 단 한명 뿐인 관객에게 노래를 할 기회를 만드려고 여러번 애쓴다. 끝내는 노래를 빌어 고백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결혼식장에서 부르고야 만다. 

 

 

 

14. 광식의 사진관/ 밤

쓸쓸하게 혼자 있는 광식, 핸드폰을 들고 망설이고 있다.
폴더를 열었다 닫았다를 말그대로 수십번 반복한다.
사진관 문이 드르륵 열린다.
광식, 돌아보다 갑자기 놀라 벌떡 일어난다.
급하게 일어난 반동에 의자가 뒤로 넘어가고, 광식은 그 의자에 다리를 부딪친다.
미소 짓고 서 있는 윤경.

...(중략)...

 

윤경
... 저 기억력 좋거든요.

 

윤경, 벽에 걸린, 손님들의 가족사진, 웨딩포토, 졸업 사진 등을 보더니

 

윤경
이제 이런 사진들을 찍으시네요.

 

광식
... 취향이 변했어.

 

윤경
나 신입생때 오빠한테 사진 가르쳐달라고 했었다가
씹혔던거 알아요?

 

광식
언제? 너 나한테 그런적 없어.

 

윤경
그랬던 것 같은데...
오빠가 기억 못하는 것 아니예요?

 

광식
나 다 기억해... 나도 기억력 좋...거든.
너 전에 방배동 삼호아파트 살고, 좌석버스 47번 타고 다
녔었던 것도 기억해.

 

이때, 비디오가게쪽으로부터 비밀벽이 열리더니 일웅이 들어온다.

...(중략)...


윤경
어... 난 선물 준비 못했는데...
참, 그럼 오빠 이거 가질래요?

 

윤경, 가방에서 쵸코바 만한 크기의 조그만 상자를 꺼낸다.
상자를 열면 촘촘히 박힌 스테이플러 알이 담겨있다.
윤경, 반을 뚝 떼어내어 자신의 가방에 넣은다음, 반이 담긴 상자를 광식에게 건넨다.
광식, 윤경이 건넨 스테이플러 알을 받아들며

 

광식
호치키스 알이네.

 

윤경
호치키스든 스테이플러든...
요만한 상자에 스테이플러 알이 5천개나 들어있는 것 알아
요? 5천개..

 

인서트. 스테이플러 알 상자에 적힌 '5000 pcs'

 

윤경
근데, 집에서 아무리 호치키스를 많이 쓴다해도 일년에
알 100개 쓸까 말까 할테고...
그럼... 이번에 5천개 들이 알을 새로 샀으니까,
다음에 새걸 사는 건, 50년 후의 일이라는 거예요.
어쩌면 죽을 때까지 다시 호치키스 알 살 일이 없을지
모른다는 거죠.
근데 지금 이렇게 오빠한테 반을 줬으니까 난 25년 쯤뒤에
할머니가 돼서 한번은 더 호치키스 알 살 일이 생기겠죠.
... 그때 오빠 생각날 수도 있겠다!

 

광식
... 죽기전에 호치키스 알 살 일 만들어준 사람으로 기억되
겠구나!

 

호치키스 알을 진지하게 바라보던 광식.
일웅이 나오며

 

일웅
형님, 저 기계 이상한데요?
얼룩져서 나오는데... 현상액이 잘못됐나봐요.
다시 하려면 시간 좀 걸리겠는데요?

 

난처한 표정의 광식, 윤경을 바라본다.

 

 

흑백영화가 재미없더라도 관객은 일단 끝까지 본다. 그리고는 재미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평하게 된다. 흑백영화가 끝까지 자신의 감정을 감추며 관객에게 프로포즈를 할까 망설이는 사이에, 오히려 관객은 그 영화에 환호하며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호츠키스 알’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그 관객은 ‘호치키스 알’을 잊어버릴지 몰라도. 난 평생 호츠키스를 찍으면서 광식이가 몇 번은 생각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잊혀지지 않는 한 가지를 남기는 것이 특별한 것일까?


2. 오직 한사람을 위한 것

한편, 시트콤의 관객은 주인공이 아무리 심각하게 사랑을 고백해도 웃을 수밖에 없다. 왜냐면 아무리 내용이 달라보여도 그것이 시트콤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44.  좌석 버스 안, 낮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는 광태
카페 유리창으로, 종업원이 경재 아닌 다른 여자에게 수화기를 갖다주는 모습

 

광태
아니 그 여자 말고... 그 뒷자리요!
아이, 화낸 게 아니구

요. 제가 워낙 급해서요.

 

종업원, 다시 경재에게 가서 수화기를 건네준다. 수화기를 받아든 경재.

 

광태
저기... 1124번이죠?

경재(소리)
예?

광태
지난번 마라톤 때 1124번 다셨던 분 맞죠?
창 밖을 보세요.

 

경재, 창밖을 본다.

 

광태
거기 12번 좌석버스 보이죠.
거기 맨 뒷좌석...

광태, 손을 흔들고, 경재는 갸우뚱 하며 바라본다.

 

경재(소리)
누구세요?

광태
접니다. 그때 번호표 달아드렸던 남자!

경재(소리)
... 1178번!

광태
맞습니다!

 

이때... 정체가 풀려 버스가 출발한다.
카페의 경재와 버스의 광태가 멀어진다.

 

광태
궁금한게 있는데...
그때 마라톤 끝나고 저 기다렸나요?

 

경재(소리)
아뇨. 그거 진담으로 한 얘기였나요?

 

광태
아.... 니죠, 물론... 농담이었죠.
다행이네... 혹시라도 헛고생했을까봐...
(뻘쭘해져서)
그럼... 좋은 시간 되십쇼!

 

전화를 끊는 광태. 기분이 찝찝하다.

 

광태
아저씨, 스톱~~~~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는 상대방이 짜증이 나리만큼 마구잡이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 스스로도 구차하다고 표현한다. “첫 도장 찍는데까진 졸라 구차했다(54씬)”

강박증처럼 3분에 한 번씩 사람을 웃겨야 되는 시트콤처럼, 여자랑 만날 때마다 기계적인 섹스를 하는 광태. 웃음을 위한 웃음, 섹스를 위한 섹스. 거기에는 관객을 위한 배려가 빠져있다.

 

 

아래씬에서 ‘넌 내 몸에서 딱 세 군데만 만져’라는 것은 광태가 경재를 다른 여자와 별다르지 않게 취급한다는 걸 경재가 자각하는 순간이다. 관객은 다수이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은 적어도 영화가 자신 오직 한 사람을 온전히 위한 것이기를 바란다. 이것이 두 번째 특별함이다.

 

66. 모텔 안, 밤

침대 위의 광태와 경재.

 

경재
그거 알어? 넌 내 몸에서 딱 세 군데만 만져.

 

광태
세 군데?
여기... 여기... 여기...  그런가?

 

광태, 뭐라 대꾸를 하려다가 사실 맞는 말이어서 아무말도 못한다.
광태와 경재, 한참동안 썰렁하게,
아무 말도 없다.

경재, 몸을 일으키며

 

경재
우리 그만 만나자!

 

광태
(몸을 일으키며)
뭐, 왜? 내가 세 군데만 만져서?

 

경재
너도 이쯤해서 끝났으면 하잖아.
나도 지금 끝내면 별로 안 힘들 것 같다.

 

광태 NAR
의동이가 그랬다.
여자가 이런 말을 하면, 일단 무조건 화나는 척을 하라고.
그게 고급기술이라고.

 

광태
뭐...야... 진심이야?
어떻게 그런 얘길 할수 있어?

 

광태 NAR
화나는 척인지...
정말 화가 난건지는 잘 모르겠다.

 

광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경재
사랑이 아니니까 변하지.
넌 사랑이었어?

 

광태
(대꾸 못하다가)
... 너 날 왜 만났어?

 

경재
알고 싶어?

 

광태
응... 몹시.

 

경재
나 하는 장정이라는게... 결국은 결함있는 책들을 보완하고
오래 볼수 있게하는 거거든.
넌 고칠 데가 많은 애라서 좋았어.
내가 고칠수 있을 줄 알았고...
근데... 내 힘으론 안된다.

 

광태의 표정.


3. 소중한 추억

마지막으로 특별함이란 추억을 말한다.

 

81. 경재의 작업실 안, 밤

경재는 앉아있고, 광태는 안절부절 못하며 서 있다.

 

광태
뭐하는 남자야?

 

경재
그런 걸 얘기해야해?

 

광태
궁금해 미치겠으니까... 제발 얘기해줘.

 

경재
같은 마라톤 동호회 사람이야.

 

광태
씨발... 마라톤 하는 놈이면 힘은 좋겠네.
.... 같이 잤어?
아직 안잤지? 아직 안잔거 맞어.
이 야밤에 와서 그냥 간거 보면... 아직 안 잔거야.
근데... 조만간 잘거지? 그럴거지?

 

경재
너 이러는 거 스스로 웃기지 않냐?
헤어질때는 아무말 없다가 2달 지나서...

 

광태
경재야, 그놈이랑 자지마.
나도 다른 여자랑 안 잘게.
너 나 만나기 전에 농구팀이 있었든 축구팀이 있었든
하나도 상관 안해.
근데, 나 다음에 다른 남자 있는 건 못견디겠다.

 

경재
너랑 나랑 엑스 걸프렌드,엑스 보이프렌드야.
너답지 않게 왜그래?

 

광태
우리 함께 했던 날들을 생각해봐.

 

경재
...... 나... 너랑 추억 없어!

 

한대 맞은 듯한 광태의 표정.


82. 엘리베이터 안, 밤

광태의 표정 위로

 

광태 NAR
정말... 경재와 나 사이엔 아무런 추억이 없다.
추억의 장소도... 기억할만한 대화도...
그저... 모텔... 차... 모텔... 그게 다다.


II. ‘타인지향형’의 기점에 서서.

웹메일로 새로 발간하는 창작과비평사의 창비주간논평이란 것을 받아보니 [카라따니 코오진의 ‘근대문학의 종언’]이란 것에 대해 이장욱 시인의 짧은 글이 실려있었다. --참고로 창비는 구독하지만 부끄럽게도 시와 소설 부문을 제외하고는 거의 읽지 않는다. 게다가 근대문학의 종언이란 책은 읽지도 않았다--

 

주간 논평중에서 좀 생각을 하게하는 부분이 있었다. [‘타인지향형’문학에 대한 질타] 라는 부분이다. 논평자는 여기서 타인지향형이라는 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지적, 도덕적’ 요청을 감당하지 않으려는 것을 지칭하고 있다.

 

나는 좀 다른 의미로 논해보려고 한다. 문학이 ‘자기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할 동안 영화는 다른 할 일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타인 지향형’을 ‘관객과의 소통’ 내지는 ‘관객을 의식하는 것’으로 생각해 보았다.

 

앞서 말한 ‘특별하다는 것’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뭔가 잊혀지지 않는 것’, ‘오직 한사람을 위한 것’, ‘소중한 추억’이라는 나름대로의 해답을 영화속에서 찾아냈는데, 이것은 전부 관객이 특별하게끔 느끼게 하는 것이다. 즉, 관객을 의식한 대답이다.

 

관객을 염두에 두네 마네하는 행복한 고민은 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나한테는 한명의 관객도 없으니 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과의 소통이 막히면서 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남들이 뭘 좋아하는지의 고민을 해결하기 전에 내가 도대체 뭘 좋아하는지 내가 이 영화에서 도대체 뭘 바라는지. 최초이자 마지막인 오직 한명 뿐인 관객이 되어 바라본다.

 

궤변이 더 확장되기전에 영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대사가 나오는 부분을 읽고 마치겠다.

 

90. 포장마차, 밤

...(중략)...

 

윤경
광식이 오빠한테 청첩장 주고 오는 길이예요.

 

광태
... 형은 뭐래요?

 

윤경
모르겠어요. 그냥 놓고 와버렸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괴로운 표정의 광태.
광태, 잠들어 있는 일웅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광태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
... 우리 형이... 윤경씨를...
....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윤경
.... 그게 중요한가요?

 

광태
.... 그냥... 궁금해서요...

 

윤경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짐작은 했었죠.
... 짐작은 했지만...
여자들은 짐작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아요.

 

광태
하긴... 우리 형... 절대 표현 않죠?
우리 형은 자기가 누구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는걸
심하게 부끄러워하는 캐릭터예요.

 

윤경
......

 

광태
...그리고... 혹시... 이건 진짜 혹신데...
윤경씨도 우리 형한테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닌가요?
쵸콜릿....

 

윤경
광태씨나 광식 오빠나 여자 모르긴 마찬가지예요.
... 물론 저도 광식이 오빠한테 호감이 있었죠.
대학때나... 얼마전까지도...
그런데... 호감이 사랑으로... 발전하기 까지는 셀수없이
많은 인연의 고비를 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짐작만 가지고는... 그 고비를 넘을수가 없어요.

 

광태
그럼... 일웅이는?

 

윤경
짐작도 못했던... 사람이지만...
일웅씬 표현을 했고...
나 힘들때... 도움이 됐고...
짐작도 못했던 사람이어서 당황스러웠지만...
... 그래도 나한테 위로가 됐고...
(감정 격해지며)
왜 이런 얘길 하게 만들어요. 안 할래요.
지난 일 아쉬워하기 시작하면,
돌아봐서 아쉽지 않은 일이 어딨어요?

 

광태
......

 

윤경
..... 나 일웅씨 사랑해요.

 

잠들어있던 일웅, 잠결인지 아닌지, 윤경의 손을 꼭 잡는다.


 

** 이글은 제가 온라인 영화비평 네오이마주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칼럼에 2006년 5월에 게재한 바 있습니다. **